알파고 이후 10년, 대덕에서 태어난 ‘AI 프렌즈’

300억 달러가 넘는 AI 투자 유치는 이제 뉴스가 아니다. 그런데 10년 전, 세상이 알파고를 처음 몰랐을 당시, 그걸 뚫고 들어가는 건 대덕연구단지 안의 한 작은 커뮤니티였다는 게 더 놀랍다.
당시엔 "AI는 먼 미래의 말"이라고 했는데, 지금 보면 그냥 '지금'이었을 뿐이란 걸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알파고 발표 이후 10년, 우리 집 근처의 편의점에서도 AI 캐셔가 말을 할 정도니까. 하지만 그 모든 걸 바꾼 건, 아마도 '함께 해 보자'라는 슬로건이었다는 게 참 신기하다.
그 슬로건을 내뱉었던 사람들이 누구냐면, 대덕연구단지의 젊은 연구진들. 그들은 국책연구소에서 일하면서도, 연구실 뒷골목에서 모여서 'AI 프렌즈'라는 이름의 자발적 커뮤니티를 결성했다. '함께 해 보자'가 무슨 말이냐면, 누군가가 연구한 알고리즘이 무조건 '내꺼'가 아니어야 한다는 거지. 그래서 그들은 논문보다 실제로 쓰이는 아이디어를 먼저 살폈다고. 그러나 그들의 목표는 단순한 아이디어 공유가 아니라, AI 학회의 운영 방식을 과거 논문 중심에서 실질 현장 활용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코드를 공유했고, 실패한 프로젝트도 함께 코딩해냈다.
이게 뭐가 중요하냐면, 지금 우리가 '합성데이터'라는 용어를 늘어놓지만, 그게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고 생각하면, 그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선 수천 가지 실패한 데이터셋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걸 공유하는 문화는 어디서 생기겠어? 결국 대덕의 연구자들이 모여서 '이거 너무 헛수고니까, 같이 돌려봐'라고 시작한 것이니까.
유용균이라는 연구자는 이렇게 말했다. "아날로그부터 스마트폰, AI까지 문명 변화를 경험한 세대로서, 우리는 기술의 진보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야 한다." – 이 말 듣고 내가 생각한 건, 저 사람들은 기술을 사랑하기보다는 '기술이 인간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정말 진지하게 물어보고 있었다는 거야.
이정원은 또 이렇게 말했어. "'함 해 보자'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는 기술 창업과 공동체 활동을 통해 AI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려 노력한다." – 여기서 '사회적 가치'라는 말이 핵심이야. 엔비디아가 GPU를 팔아서 수익을 올릴 일이 아니라, '병원에서 AI가 조기암 진단을 돕는다', '농촌 지역의 교사가 AI로 맞춤 수업을 준비한다'는 상황을 현실로 만들려는 거지.
지금이라면 당연한 말 같지만, 10년 전에는 그저 '꿈꾸는' 것으로 끝났을지도 몰라. 그러나 그들은 '함께 해 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정부출연연구기관 내에서도 AI 전담 조직들을 만들었다고. 그것도 자발적으로.
이렇게 보면, 기술이 발전하는 건 항상 큰 기업이나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중심에 있는 건 '왜 이걸 못 쓰냐?'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던 사람들이라는 게 뭔가 감동적이야.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만든 'AI 프렌즈'가 한국 AI의 뼈대 중 하나가 된 셈이지.
그럼 다음 질문은…
"앞으로 10년, 우리가 다시 '함께 해 보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