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조원이란 말만 들어도 머릿속이 탁탁 두들겨진다.
아니, 그냥 '1조원'이라고 하면 뭐가 더 큰지도 잘 몰라.
근데 이건 인공지능 관련 펀드다.
장종태 의원이 대전·충남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그 안에 '1조원 규모의 인공지능 혁신 펀드'를 꾸밀 거라고 했는데…
이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가 선전인지,
지금쯤 사람들은 아마 휴대폰을 꺼내서 검색 중일 것이다.
뭐, 대전이 지금까지도 한국의 인공지능 연구 기반 중 하나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을 굳이 '정치인 공약'으로 내놓는 건 처음이야.
대통령 후보들도 이렇게 크고 구체적인 목표를 안 걸었는데,
지방 정치인이 뚜벅뚜벅 걸어오는 게 너무 이상하니까 오히려 믿음이 간다.
그리고 여기서 핵심은 '대전형 스토 플랫폼'이라는 거야.
스토란, 증권형 토큰 발행이다.
쉽게 말해,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나눠서 투자받는 방식이지.
대전에서 이걸 지역 자본과 연결한다는 건,
지역 기업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거니까.
지역이 살아난다고 하기엔 너무 작아 보이는 아이디어 같지만,
어쩌면 그것이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유일지도 몰라.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좋아보이기 때문에,
잠깐 멈춰서 물어봐야겠어.
이 펀드가 실제로 운용되면,
누가 결정할 건지,
왜 그 사람이 결정해야 할지,
그리고 정말로 '시민이 주도하는' 것이 되는 건지—
그게 진짜 시민 참여라면,
'시민'이란 이름으로 들어가는 건 무조건 '지역 주민'이어야 하는데,
그게 얼마나 쉬운 일이 될지 의문이야.
1조원은 커다랗지만,
지역 경제 생태계를 바꾸려면 그보다 더 작은 단위의 신뢰와 상호작용이 필수적이야.
그래서 내가 궁금한 건—
이 공약이 '대전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단지 또 다른 '빅픽처 공약'일 뿐일까?
그리고 만약 이 모든 게 실행된다면,
대전이 정말로 '글로벌 인공지능 경제특구'가 된다면,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뭘까?
기술인가? 자본인가? 아니면 단순히 ‘믿음’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