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선거 사무장, 이제 정치도 알고리즘이 결정한다

300억 원 미만의 예산이 들어가는 선거운동, 이제 스마트폰 한 번으로 최적 경로를 받는다.
개혁신당이 새로 내놓은 'AI 선거 사무장'이라는 게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내가 뭐라고 말했냐면—
“뭐, 이건 그냥 뭔가 잘못된 듯”이라고 했다.
근데 진짜 웃긴 건, 이거 지금까지 우리 마음 속에서만 돌았던 ‘AI가 세상 모든 걸 조작한다’는 상상이 아니란 거다.
이젠 후보자가 스마트폰에 “서울 마포구, 4월 5일 오후 2시”라고 치면,
AI가 그 지역의 유동인구 분포, 교통 체증 예측, 주변 상권 활성도, 심지어 특정 연령층의 방문 패턴까지 분석해서,
‘여기서 10분만 머물면, 100명 이상의 투표자 접촉률이 증가한다’고 권장한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시연한 내용인데,
가상 후보로서 ‘30대 여성, 마포구 중심’이라며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AI는 3초 만에 세 가지 코스를 제안하면서 각각의 접근률과 예상 효과를 그래픽으로 보여줬다.
내가 보기엔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불안했는데—
“데이터가 선거 승리 지도다.”라고 이준석이 말했던 게 기억났다.
정치 신인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될 거다.
지방선거 준비에 몇 년 차 경험이 없더라도, AI가 모든 것을 계산해주니까.
실제로 이 시스템은 신인 후보들에게 ‘디지털 선거캠프’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치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느냐보다,
‘누가 나를 봤는가’, ‘내 목소리가 어느 지점에서 울렸는가’를 더 중요하게 여기니까.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AI가 ‘좋은’ 유세 장소를 골라줄 수는 있지만,
그곳에서 후보가 어떤 말을 할지는 AI가 결정하지 못한다.
즉, 사람을 만나는 건 여전히 인간의 일이어야 하는데—
그런데 만약 AI가 후보의 말투, 표정, 입맞춤 정도까지 컨설팅한다면?
그때부터 우리가 보는 것은 ‘정치’라기보다는 ‘콘텐츠 제작’이 된다.
이렇게 되면, 선거가 과거의 ‘이념 대결’이 아니라,
‘타겟 고객 맞춤형 스토리텔링’이 되는 건 아닐까?
아니, 정확히는 그런 걸 우리는 ‘선거’라 부르지도 않을 거다.
진짜로 중요한 건, 우리가 이렇게 잘 만들어진 플랫폼을 통해 선택하는 게 진짜로 자유롭다는 거지.
이준석이 말했듯, 데이터는 지도다.
그런데 누가 그 지도를 그리는지,
그 지도를 따라가는 게 진짜 ‘의사결정’인지,
또는 그것이 단지 ‘자동화된 감정보다 더 강력한 설득’인지—
나는 아직 답을 모르겠는데,
혹시 여러분은 알고 있나요?




